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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 시니어 대학 1학년의 첫 학기

by Bravo Senior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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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 시니어 대학 1학년의 첫 학기

2024년 3월 4일, 개강 첫날

이영수 씨(70세)는 아침 7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긴장됐습니다.

'오늘이 개강 첫날이구나.'

옷장을 열었습니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했습니다. 평소엔 그냥 편한 옷을 입었는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대학에 가는 날입니다.

깔끔한 셔츠를 골랐습니다. 바지도 다림질한 걸로 꺼냈습니다. 거울을 봤습니다. '괜찮은데?'

8시 30분. 집을 나섰습니다. 시니어 대학까지 버스로 30분. 창밖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70살에 대학생이 되다니. 꿈만 같네.'

2년 전 퇴직했습니다. 회사원으로 40년 일했습니다. 퇴직 후엔 할 일이 없었습니다. TV 보고, 산책하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지루했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늙어가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광고를 봤습니다. '○○시 시니어 대학 2024년 신입생 모집'.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 수강료 무료.

'한번 해볼까?'

망설였습니다. '내 나이에 공부를?' 하지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지원서를 냈습니다.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개강일입니다.

첫 수업: 한국사

오전 9시. 강의실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미 앉아 있었습니다. 다들 60~70대였습니다. 약 30명.

빈자리를 찾았습니다. 뒷줄에 앉으려다가 앞으로 갔습니다. '제대로 배우려면 앞에 앉아야지.'

옆자리에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영수입니다."

"아, 반갑습니다. 저는 김태준입니다. 올해 68세예요."

"저는 70입니다. 긴장되네요."

"저도요. 50년 만에 공부하는 거니까요."

둘이 웃었습니다.

9시 10분. 교수님이 들어왔습니다. 40대 후반으로 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한국사를 가르칠 박민수 교수입니다. 반갑습니다."

교수님이 화면을 켰습니다. PPT가 나왔습니다. '조선시대 사회구조'.

"오늘은 조선시대 신분제를 배워볼 겁니다. 양반, 중인, 상민, 천민. 이 네 가지 신분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영수 씨는 노트를 펼쳤습니다. 펜을 꺼냈습니다. 교수님 말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오랜만에 펜을 잡으니까 어색했습니다. 글씨도 삐뚤빼뚤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적었습니다.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이영수 씨는 노트를 봤습니다. 3페이지를 빼곡히 적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오랜만에 뭔가 배웠네.'

시니어 대학 강의실에서 열심히 필기하는 70세 신입생

두 번째 수업: 영어회화

10시 30분. 영어회화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왔습니다. 젊은 여자 선생님이었습니다.

"Good morning, everyone!"

학생들이 어리둥절했습니다. 이영수 씨도 당황했습니다. '뭐라고 했지?'

"좋은 아침이에요! 다 같이 따라해볼까요? Good morning!"

"굿... 모닝..."

30명이 우물우물 따라했습니다. 선생님이 웃었습니다.

"좋아요!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해요. 틀려도 괜찮아요. 크게 말해봐요. Good morning!"

"Good morning!"

이번엔 좀 더 크게 말했습니다. 이영수 씨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훌륭해요! 오늘은 자기소개를 배워볼 거예요. My name is... 제 이름은..."

선생님이 칠판에 적었습니다.

- My name is _____ . (제 이름은 _____ 입니다) - I am ___ years old. (저는 ___ 살입니다) - Nice to meet you.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 이제 옆 사람과 짝을 지어서 연습해볼까요?"

이영수 씨는 옆의 김태준 씨를 봤습니다. 둘이 마주 봤습니다.

"My name is... 이영수?" 이영수 씨가 말했습니다.

김태준 씨가 웃었습니다. "Lee Young-soo! 영어로는 Lee Young-soo예요!"

"아, 그렇구나. My name is Lee Young-soo."

"Good! My name is Kim Tae-joon. Nice to meet you."

"Nice to... meet you!"

서툴렀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10분 동안 연습했습니다. 점점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평생 영어를 피해 살았는데, 이렇게 말해보니까 신기하네요." 이영수 씨가 말했습니다.

점심시간: 학생 식당

12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영수 씨, 점심 같이 먹을까요?" 김태준 씨가 물었습니다.

"좋죠!"

학생 식당으로 갔습니다. 식권을 끊었습니다. 한 끼에 3,000원. 저렴했습니다.

밥, 국, 반찬 3가지. 푸짐했습니다. 맛도 괜찮았습니다.

둘이 마주 앉았습니다.

"오전 수업 어땠어요?" 김태준 씨가 물었습니다.

"좋았어요. 특히 한국사가 재미있더라고요. 학교 다닐 때는 재미없었는데."

"맞아요. 그때는 시험 때문에 외우느라 바빴죠. 지금은 그냥 배우는 게 목적이니까 편해요."

"영어도 신기했어요. 내가 70살에 영어를 하다니."

"저도요. 손주들 만나면 자랑해야겠어요. 할아버지도 영어 배운다고."

둘이 웃었습니다.

식당을 둘러봤습니다. 시니어 대학생들이 10개 테이블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들 즐겁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좋네. 학교 같아.'

시니어 대학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친구들과 대화하는 70대 학생들

세 번째 수업: 스마트폰 활용

오후 1시. 마지막 수업은 스마트폰 활용이었습니다.

강사가 들어왔습니다. 30대 젊은 남자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마트폰 활용 수업을 맡은 정민호입니다. 여러분, 스마트폰 가져오셨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꺼냈습니다. 이영수 씨도 주머니에서 꺼냈습니다.

"오늘은 카카오톡 사용법을 배워볼 겁니다. 다들 카톡 쓰시죠?"

"네!"

"그런데 제대로 알고 쓰시나요? 오늘 여러 기능을 배워볼 거예요."

강사가 화면을 띄웠습니다. 카카오톡 화면이 크게 나왔습니다.

"먼저 사진 전송하는 법. 여기 이 버튼 보이시죠? 눌러보세요."

이영수 씨는 따라했습니다. 버튼을 눌렀습니다. 여러 아이콘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사진 버튼을 누르면 사진첩이 열립니다."

신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카톡으로 글만 보냈는데, 이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었습니다.

1시간 동안 여러 기능을 배웠습니다. 사진 전송, 단체 채팅방 만들기, 음성 메시지 보내기.

"집에 가서 연습해보세요. 다음 주에 확인하겠습니다."

수업이 끝났습니다. 오후 2시 30분. 오늘의 모든 수업이 끝났습니다.

첫날을 마치며

집으로 가는 버스 안. 이영수 씨는 오늘 하루를 돌아봤습니다.

한국사 수업에서 조선시대 신분제를 배웠습니다. 영어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스마트폰 새 기능을 배웠습니다. 새 친구 김태준 씨를 만났습니다.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갔네.'

피곤했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은 피곤함이었습니다. 뭔가 해낸 느낌. 의미 있게 보낸 하루.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물었습니다.

"어땠어요? 첫날."

"좋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다닐 거죠?"

"당연하죠. 매주 월요일, 수요일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저녁을 먹었습니다. 노트를 펼쳤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다시 읽었습니다. 복습을 했습니다.

'다음 주엔 뭘 배울까?'

한 학기가 지나고

2024년 6월. 개강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영수 씨는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수요일마다 시니어 대학에 갔습니다. 한 번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를 12주 들었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배웠습니다. 노트 5권을 채웠습니다.

영어회화도 12주 들었습니다. 이제 간단한 자기소개는 유창하게 합니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표현도 배웠습니다.

스마트폰 활용 수업도 들었습니다. 이제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고, 단체방도 만들고, 유튜브도 봅니다.

김태준 씨와는 단짝이 됐습니다. 수업 끝나고 항상 같이 커피를 마십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만나지만 매번 할 얘기가 있습니다.

"영수 씨, 우리 다음 학기도 같이 들어요."

"당연하죠. 2학년도 같이 가야죠."

Q. 시니어 대학은 어떻게 찾나요?

A. 시·군·구청 평생학습센터나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시니어 대학을 운영합니다. 또는 '시니어 대학', '노인 대학'을 검색하면 가까운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복지관, 도서관, 평생교육원에서도 운영합니다. 보통 매년 2월에 신입생을 모집하며,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합니다.

Q. 수강료는 얼마나 하나요?

A.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니어 대학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합니다(학기당 5~10만 원). 교재비와 간식비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곳은 유료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 학원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비용이 부담되면 구청이나 복지관 운영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시니어 대학이 바꾼 것들

이영수 씨가 말합니다.

"시니어 대학을 다니면서 세 가지가 바뀌었어요."

첫째, 규칙적인 생활

"일주일에 두 번이지만 정해진 시간에 나가야 하니까 생활이 규칙적이 됐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요. 건강도 좋아졌어요."

둘째, 배우는 즐거움

"젊었을 때는 시험 때문에 공부했어요. 지금은 진짜 배우고 싶어서 배워요.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새로운 걸 알게 되는 게 신나요."

셋째, 친구와 소속감

"퇴직 후에 친구가 없었어요. 회사 동료들은 다들 바빠서 만나기 힘들었어요. 시니어 대학에서 새 친구들을 만났어요. 같이 공부하는 동료가 생긴 거죠. '나는 ○○시 시니어 대학 1학년'이라는 소속감도 생겼어요."

2학년 등록, 2024년 9월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 9월에 2학년 등록을 했습니다.

이영수 씨는 이번 학기에 새로운 과목을 신청했습니다. 한국사는 계속 듣고, 영어회화 대신 중국어를 선택했습니다. 스마트폰 활용 대신 사진 촬영 기초를 신청했습니다.

"중국어도 배워보고 싶었어요. 중국 여행도 한번 가보고 싶고요. 사진도 취미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김태준 씨도 똑같은 과목을 신청했습니다. 둘이 또 같은 반이 됐습니다.

"영수 씨, 우리 4년 과정 다 끝내고 졸업장 받아요."

"좋죠. 74살에 대학 졸업이네요."

"손주들한테 자랑할 거예요. 할아버지도 대학생이라고."

둘이 웃었습니다.

70살에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혹시 배우고 싶은 게 있으십니까? 하지만 '이 나이에?'라며 망설이고 계십니까?

이영수 씨처럼 시작해보세요. 70살에 대학생이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 대학은 전국 어디든 있습니다. 수강료도 저렴하거나 무료입니다. 같은 또래가 함께 배우니까 부담도 없습니다.

이영수 씨가 말합니다.

"처음엔 '내가 뭘 배우겠어. 이 나이에 머리가 돌아가겠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해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젊었을 때보다 느리긴 하지만 분명히 배워져요. 그리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요."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70살이든, 80살이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일 동네 주민센터에 전화해보세요. "시니어 대학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당신의 대학생활이 시작될 겁니다. 70살의 캠퍼스 라이프. 이영수 씨처럼.

참고 자료

  • 이영수 씨(가명, 70세)의 실제 시니어 대학 경험 인터뷰 (2024년 9월)
  • 교육부, "평생교육 통계" (2023) - 60세 이상 평생학습 참여율 자료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 효과 연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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