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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에 시작한 은퇴설계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딱 좋은 타이밍

by Bravo Senior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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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에 시작한 은퇴설계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딱 좋은 타이밍

"이제 와서 뭘 준비해요. 늦었죠."

정년퇴직 2년을 앞둔 이민수 씨(58세)가 처음 상담사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35년간 한 회사에서 일했지만, 은퇴 후 계획은 막막했습니다. 퇴직금과 국민연금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계산해보니 월 생활비가 빠듯했습니다.

상담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58세면 아직 골든타임입니다. 60세 넘어서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지금 시작하면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그날부터 이 씨의 은퇴설계가 시작됐습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는 "그때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말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사실은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던 겁니다.

은퇴설계 서류를 검토하는 50대 후반 남성

왜 은퇴설계가 필요할까요?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는 은퇴설계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퇴직하면 퇴직금 받고, 연금 나오면 그걸로 사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다릅니다.

부부 기준으로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최소 280만 원, 의료비와 경조사비까지 포함하면 350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이 월 60만 원 정도인 걸 생각하면, 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늘었습니다. 60세에 퇴직해도 앞으로 3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30년이면 직장생활 한 번 더 하는 거예요. 준비 없이 그 시간을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1단계: 내 돈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기

은퇴설계의 첫걸음은 현재 상황 파악입니다. 이민수 씨도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먼저 자산을 정리해보세요. 퇴직금 예상액,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개인연금, 예적금, 부동산까지.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예상 수령액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은 회사 인사팀에 문의하면 됩니다.

이 씨는 이 과정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연금을 10년 전에 들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확인 안 했던 겁니다. 알고 보니 월 35만 원씩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쌓여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달 지출을 계산해보세요. 고정비(관리비, 보험료, 통신비)와 변동비(식비, 교통비, 여가비)로 나눠서 적어보면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지 보입니다. 막연히 "300만 원쯤?"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실제로 계산해보면 400만 원 가까이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2단계: 수입원을 여러 개로 나누기

은퇴 후 가장 위험한 건 수입원이 하나뿐인 경우입니다. 국민연금만 믿고 있다가 물가가 오르면 생활이 팍팍해집니다.

전문가들은 "3층 연금"을 권합니다. 1층은 국민연금, 2층은 퇴직연금, 3층은 개인연금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이자 수입이나 임대 수입이 있으면 더 안정적이죠.

이 씨는 퇴직금 일부를 즉시연금에 넣었습니다. 매달 50만 원씩 20년간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국민연금 120만 원, 개인연금 35만 원, 즉시연금 50만 원. 합치니 월 205만 원이 고정 수입으로 잡혔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아내의 연금과 예금 이자로 채웠습니다.

함께 재정 계획을 세우는 50대 후반 부부

3단계: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물가 상승입니다.

지금 300만 원이면 충분해 보여도, 10년 뒤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가가 매년 3%씩만 올라도 10년 후에는 같은 생활을 하려면 400만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연금 수령액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는 거죠.

그래서 자산의 일부는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곳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배당주,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 물가연동채권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니 전체 자산의 20~30% 정도만 배분하는 게 안전합니다.

이 씨는 예금 일부를 배당주 펀드로 옮겼습니다. "처음엔 무서웠어요. 그런데 은행 이자가 연 3%인데, 배당주는 연 5~6% 나오더라고요. 물론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장기로 보면 물가를 이기는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4단계: 건강과 보험 점검하기

은퇴 후 가장 큰 변수는 건강입니다. 아무리 돈을 잘 모아도 큰 병에 걸리면 순식간에 나갑니다.

먼저 현재 가입한 보험을 점검해보세요. 실손보험은 있는지, 보장 내용은 어떤지, 보험료는 적정한지. 의외로 중복 보장이 많거나, 정작 필요한 보장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씨는 보험을 정리하면서 월 12만 원을 아꼈습니다. 20년 전에 가입한 보험 중 지금은 필요 없는 특약이 여러 개 있었던 겁니다. 대신 그 돈으로 간병보험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보험만큼 중요한 게 생활 습관입니다. 정기 검진, 꾸준한 운동, 식단 관리. 당장은 귀찮아도 10년 후 의료비 수천만 원을 아끼는 투자입니다. 이 씨는 퇴직 후 매일 아침 40분씩 걷기 시작했습니다. "병원비 아끼려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제일 좋아요."

5단계: 어디서 어떻게 살지 결정하기

퇴직 후에는 주거 문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사는 집이 은퇴 후에도 적합한지요.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기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독립하면 넓은 집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관리비, 난방비, 청소 시간까지. 집을 줄이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를 보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택연금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60세 이상이면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값과 나이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니 미리 시뮬레이션해보세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이 씨 부부는 서울 외곽 32평 아파트에서 경기도 중소도시 24평으로 이사했습니다. "처음엔 서운했어요. 그런데 관리비가 절반으로 줄고, 병원도 가깝고, 공기도 좋으니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담한 집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60대 부부

보너스: 일과 여가의 새로운 균형

은퇴가 모든 일의 끝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은퇴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회적 연결을 유지하고 싶어서 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월 80~100만 원 수입이 생깁니다. 생활비 보충도 되고, 사람도 만나고, 일석이조입니다.

이 씨는 퇴직 후 경비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체면 때문에 망설였어요. 그런데 해보니까 좋아요. 일하는 날은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동료들도 생기고. 월 90만 원 받는데, 이 돈이 생각보다 큽니다."

일 외에도 취미나 봉사활동을 찾아보세요. 여행, 등산, 사진, 글쓰기. 무엇이든 좋습니다. 은퇴 후 20~30년을 채울 '나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민수 씨의 지금

퇴직한 지 1년 반. 이민수 씨의 한 달은 이렇게 채워집니다.

월수금은 경비 일, 화목은 등산 동호회, 주말은 손주들과 시간 보내기. 한 달 수입은 연금과 근로소득 합쳐서 약 300만 원. 지출은 250만 원 정도로 관리하고, 나머지는 여행 자금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58세 때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가 딱 좋은 타이밍이었어요.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으니까 준비할 수 있었죠. 60세 넘어서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다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은퇴설계 5단계 점검표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아래 항목을 하나씩 체크해보세요. 체크가 안 되는 항목이 있다면, 그게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할 부분입니다.

□ 내 자산 현황을 파악했다 (퇴직금, 국민연금 예상액, 개인연금, 예적금, 부동산)

□ 한 달 생활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했다 (고정비 + 변동비)

□ 수입원이 2개 이상이다 (국민연금 외에 퇴직연금, 개인연금, 근로소득 등)

□ 물가 상승에 대비한 자산이 있다 (배당주, 리츠, 물가연동채권 등)

□ 현재 가입한 보험을 점검했다 (중복 보장 정리, 필요한 보장 추가)

□ 은퇴 후 주거 계획이 있다 (현재 집 유지, 다운사이징, 주택연금 등)

□ 은퇴 후 일이나 활동 계획이 있다 (파트타임, 봉사활동, 취미 등)

7개 중 5개 이상 체크되면 잘 준비하고 계신 겁니다. 3개 이하라면 지금부터 하나씩 채워가면 됩니다. 이민수 씨도 처음에는 2개밖에 체크 못 했습니다. 1년 반 만에 7개 모두 체크하게 됐고요.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것

은퇴설계가 거창하게 느껴지시나요? 그럼 오늘은 딱 한 가지만 해보세요.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내 예상 연금액을 확인해보세요. 5분이면 됩니다. 그 숫자를 보는 순간, 은퇴설계의 필요성이 느껴질 겁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이민수 씨도 그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시작하면, 1년 뒤의 당신이 고마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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