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일찍 받을까 늦게 받을까? 누구나 한 번은 하는 고민
“당기면 손해라던데… 그래도 60세부터 받으면 마음은 편할 것 같고.” “그렇다고 5년이나 미루면, 그 사이 생활비는요?”
국민연금을 앞당겨 받을지(조기수령), 정해진 나이에 받을지, 아니면 늦춰서 더 많이 받을지(연기수령)는 은퇴 직전·직후에 거의 모든 분들이 한 번쯤은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국민연금 제도 전체를 다 설명하기보다, “조기수령 vs 연기수령, 어떤 사람에게 유리한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숫자를 단순화해서 설명하되, 실제 제도에 근거해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세 가지 버전부터 정리해 볼게요
국민연금에는 크게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 정상 노령연금 :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나이(예: 63세, 65세)부터 받는 기본형
- 조기노령연금(조기수령) : 최대 5년 일찍 받는 대신, 1년당 6%씩 평생 감액
- 연기연금(연기수령) : 연금을 최대 5년 늦추고, 1년당 7.2%씩 더 받는 방식
정확한 연령과 조건, 계산은 국민연금공단 자료를 참고해야 하지만, 크게 보면 “일찍 받을수록 금액은 줄고, 늦게 받을수록 금액은 늘어난다”는 구조입니다.
| 구분 | 수령 시작 시기 | 월 연금액 변화(예시) | 핵심 특징 |
|---|---|---|---|
| 조기수령 | 정상 연령보다 최대 5년 빠르게 | 1년 당기면 -6%, 5년 당기면 -30% | 당장 생활비에 도움, 대신 평생 감액 |
| 정상 수령 | 출생연도별 정해진 연령 | 기본 100% 기준 | 가장 ‘기본값’, 손익이 평균적인 선택 |
| 연기수령 | 정상 연령보다 최대 5년 늦게 | 1년 연기 시 +7.2%, 5년 연기 시 +36% | 당장 소득 여유 있을 때, 나중에 더 많이 받기 |
이제 이 세 가지를 딱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 ① 지금 당장 생활비가 얼마나 급한가?
- ② 내 건강·기대수명에 대한 감각은 어떤가?
- ③ 국민연금 말고 다른 소득·자산이 어느 정도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대략이라도 떠올려 두시면, 조기수령·정상수령·연기수령 중 “나한테 맞는 선택”이 훨씬 분명해집니다.
옵션 1. 조기수령 – “지금이 더 불안할 때 꺼내 쓰는 연금”
조기노령연금은 정상 수급연령보다 최대 5년 일찍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대신, 1년 빨리 받을 때마다 약 6%씩, 최대 30%까지 평생 감액됩니다. 예를 들어, 원래 월 100만 원 받을 수 있었던 사람이 5년 일찍 받으면 약 70만 원 수준이 되는 식입니다.
조기수령의 장점
- 당장 생활비 여유가 생긴다 – 퇴직 직후 소득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일단 받는다”는 심리적 안정감 – 제도 변화나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 다른 자산을 덜 깨도 된다 – 적금이나 예금, 주식 등을 바로 줄이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조기수령의 단점
- 감액이 평생 유지 – 나중에 건강이 좋아서 오래 살게 되면, 누적 수령액이 크게 차이 납니다.
- “마지노선 현금 흐름”이 낮아진다 – 70대, 80대 이후 고정수입이 적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 다른 보장과의 연계 영향 – 기초연금, 각종 복지제도와의 연계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조기수령이 어울리는 경우
- 퇴직 후 당장 고정 생활비(주거비, 의료비)를 감당할 여력이 크게 부족한 경우
- 국민연금 외에 마땅한 소득원이 거의 없고, 빚(대출 상환 등) 부담이 큰 경우
- “지금 60대의 여유”를 조금이라도 누리고 싶고, 나중보다 지금의 삶의 질을 더 중시할 때
옵션 2. 정상 시점 수령 –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기본값”
정상 노령연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정해진 나이(예: 63세, 65세)부터 받는 방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특별한 신청 없이 이 기본값을 선택합니다.
조기수령보다 총액은 유리하고, 연기수령보다 당장 생활비가 안정적입니다. “아주 불안하지도, 아주 여유롭지도 않은 경우”에 가장 무난합니다.
정상 수령이 어울리는 경우
- 퇴직 후에도 일정 수준의 소득(파트타임, 임대수입 등)이 있고, 생활비는 간신히 맞는 정도
- 조기·연기 계산이 복잡하게 느껴지고, 무리한 결정을 피하고 싶은 경우
- 건강 상태가 아주 나쁘지도, 아주 강철 체력도 아닌 “평균적인” 느낌일 때
옵션 3. 연기수령 – “덜 필요할 때 키워두는 연금”
연기연금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된 뒤, 수령을 최대 5년까지 미루고 그만큼 더 많이 받는 제도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1년 연기할 때마다 약 7.2%씩, 최대 36%까지 가산됩니다.
예를 들어, 원래 월 100만 원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년 연기하면 계산상 약 136만 원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물론 그 5년 동안은 연금을 받지 못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누적 수령액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연기수령의 장점
- 고령기에 더 두툼한 안정자금 – 70대 이후의 최소 생활비 기준이 올라갑니다.
- 다른 자산을 덜 깎아 먹어도 된다 – 연금이 커지면, 예·적금·투자자산 인출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건강·수명이 긴 편이라면 전체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연기수령의 단점
- 5년 동안은 연금을 못 받는다 – 그 기간 생활비를 다른 소득·자산으로 버텨야 합니다.
- 예상보다 건강이 나빠지거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 이 경우에는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 소득이 높은 기간에는 연금 감액 제도와도 엮일 수 있다 – 일정 이상 소득이 있으면 연금이 줄어드는 규정이 있습니다.
연기수령이 어울리는 경우
- 퇴직 후에도 일정 기간 안정적인 급여·사업·임대 소득이 계속될 예정인 경우
-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부모님·형제자매의 수명이 비교적 긴 편인 집안
- “70~80대 고정수입을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경우
숫자로 간단히 비교해 보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아주 단순화해서, “정상 수령 시 월 10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가상승, 세금, 기초연금 연계, 다른 소득 등은 일단 빼고, “금액 차이만 체감해 보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 선택 | 수령 시기(예시) | 월 연금액(예시) | 특징 한 줄 요약 |
|---|---|---|---|
| 5년 조기수령 | 60세부터 | 약 70만 원 | “지금 당장 필요하지만, 평생 깎인다” |
| 정상 수령 | 65세부터 | 100만 원 | “가장 평균적인 선택” |
| 5년 연기수령 | 70세부터 | 약 136만 원 | “여유가 있을 때, 나중을 위해 키워두는 선택” |
실제 유불리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 그동안 다른 소득은 어떤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무조건 조기수령이 손해다”, “연기가 답이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고르겠습니다” – 현실적인 기준 세 가지
제가 상담을 도와드리면서 느낀 건, ‘나이에 따른 정답’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선택’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래 세 가지 중 어디에 가까운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1) “당장 생활비가 부족하다”
조기수령도 충분히 고려 대상입니다. 연금을 조금 덜 받더라도, 빚을 더 지거나 고금리 대출을 늘리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몇 % 손해냐”보다 “지금 버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2) “소득 여유가 있고, 건강도 괜찮다”
연기수령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합니다. 특히 60대 초반에도 일자리가 있거나, 임대·이자·배당 같은 소득이 꾸준하다면 국민연금은 “나중 70·80대를 위한 방패”로 키워두는 선택도 나쁘지 않습니다.
3) “계산 복잡한 건 싫고, 너무 큰 실수만 피하고 싶다”
이 경우에는 정상 수령이 가장 무난한 선택입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제공하는 모의 계산기를 활용해 한 번 정도만 확인해 보시고, 크게 무리되지 않으면 기본값을 따르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 두면 좋은 한 문장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정할 때,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조기수령은 오늘을 지키기 위한 선택, 연기수령은 내일을 더 두껍게 만드는 선택이다.”
당신의 상황이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지금 여유와 나중의 안전 중 무엇을 조금 더 중요하게 보는지, 그 기준만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Q. 정확한 금액 계산과 손익분기점은 어디서 확인하나요?
이 글은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내용입니다. 실제 금액과 손익분기점은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의 예상연금 조회·연기연금 계산 서비스에서 확인하거나, 가까운 지사, 공인재무상담사를 통해 상담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연금 수령 시기를 바꾸고 싶을 때, 혼자 결정해도 될까요?
연금 수령 시기는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렵거나, 바꾸더라도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조기수령이나 연기수령은 평생 연금액과 노후 생활 수준에 큰 영향을 주는 결정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가족과 상의하고, 국민연금공단이나 전문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 자료
- 국민연금공단, 노령연금·조기노령연금·연기연금 제도 안내
- 국민연금 온에어, 「조기노령연금과 연기연금 안내」 시리즈 (2024~2025)
- 한국고용정보원, 「중장년·고령층 은퇴 이후 소득 구조 조사」(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