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기수령 vs 연기수령, 뭐가 더 이득일까?

국민연금, 받는 시기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얼마나 냈는가’보다 ‘언제 받기 시작하느냐’에 따라 평생 받는 총액이 크게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은 만 62세부터 수령할 수 있지만, 본인의 선택에 따라 최대 5년 일찍 조기수령하거나 최대 5년 늦게 연기수령할 수도 있다. 즉, ‘언제 받느냐’가 곧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국민연금공단 자료에 따르면, 조기수령을 선택하면 1년 당 6%씩 감액되어 최대 30%까지 줄어들며, 반대로 연기수령을 선택하면 1년 당 7.2%씩 증액되어 최대 36%까지 늘어난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년 연기하면 월 136만 원을 받는 셈이다.
하지만 단순히 금액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조기수령은 빨리 받아서 일찍 쓰는 장점이 있고, 연기수령은 더 늦게 받지만 평생 더 많은 금액을 받는 구조다. 결국 어떤 선택이 더 유리한지는 ‘건강상태’, ‘평균수명’, ‘생활비 구조’, ‘다른 소득원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수령의 장점과 단점
조기수령의 장점: 당장 현금 흐름 확보
조기수령은 소득이 끊긴 사람에게 당장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조기퇴직 후 57세에 수입이 없을 경우, 국민연금을 60세부터 조기수령하면 최소한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매년 인상되기 때문에, 수령을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오랫동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조기수령은 ‘내가 오래 살 자신이 없다’거나 ‘현재 자금 사정이 빠듯한 경우’에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이 시기에는 건강 악화나 의료비 지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이 더 절실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수령의 가장 큰 단점은 ‘감액’이다. 예를 들어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년 일찍 받으면 30% 감액되어 월 70만 원만 받게 된다. 단순히 월 금액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총 수령액에서도 큰 차이를 만든다.
연기수령의 장점과 단점
연기수령의 장점: 평생 받을 금액이 늘어난다
연기수령은 국민연금의 ‘복리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다. 수령 시점을 1년 늦출 때마다 7.2%씩 연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5년을 연기하면 36% 증가한다. 즉, 월 100만 원 받을 사람은 월 136만 원을 받게 되며, 그 차이는 평생 지속된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평생 지급’되므로 오래 살수록 유리해진다. 예를 들어 평균수명이 85세 이상인 사람은 연기수령이 압도적으로 이익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단순한 이자 이상의 ‘생애 총수입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연기수령은 그만큼 늦게 받기 때문에, 수령을 기다리는 동안 생활비를 다른 곳에서 충당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또한 예기치 못한 건강 악화나 조기 사망 등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조기수령과 연기수령, 어느 쪽이 유리할까?
조기수령과 연기수령의 유불리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단순히 계산해 보면 ‘몇 살까지 살 경우 연기수령이 이익인지’를 비교할 수 있다. 아래 표는 동일한 납입 조건에서 월 100만 원을 기준으로 한 단순 비교 예시다.
| 구분 | 조기수령(60세) | 정상수령(65세) | 연기수령(70세) |
|---|---|---|---|
| 월 수령액 | 70만 원 | 100만 원 | 136만 원 |
| 75세까지 총수령액 | 1억 2,600만 원 | 1억 2,000만 원 | 8,160만 원 |
| 85세까지 총수령액 | 2억 1,000만 원 | 2억 4,000만 원 | 2억 4,500만 원 |
| 90세 이상 생존 시 | 손해 | 보통 | 유리 |
이 표를 보면, 75세 이전 사망 시에는 조기수령이 유리하고, 80세 이상 장수할 경우에는 연기수령이 유리하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기대수명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금액만 계산하지 말고, ‘지금 필요한 돈’과 ‘미래의 안정된 수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조언: “조기와 연기, 혼합 전략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일부 전문가들이 ‘혼합 전략’을 권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 일부만 조기수령하고, 나머지는 연기수령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최대 절반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개인 상황에 맞춰 조정이 가능하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당장의 생활비는 확보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연금액을 늘릴 수 있다. 또한 퇴직금,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 다른 노후자산과 함께 조합하면, 훨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민연금 수령 시점은 정답이 없다. 건강, 가족 상황, 은퇴 시점, 생활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계획적으로 선택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얻는다’는 점이다.
정리: 수명, 건강, 그리고 계획이 핵심이다
국민연금 조기수령과 연기수령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노후 전략’이다. 빠르게 받을지, 늦게 받을지 결정하기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한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연금, 퇴직연금, 투자 수익 등과의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기초 소득’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체 노후 재정 계획 속에서 전략적으로 위치시켜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언제 받느냐’보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노후 자산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안정과 만족을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