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살아보기 — 60대 부부의 미니멀 하우스 도전기

작게 살아보기,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

“나이 들수록 짐이 늘더라.” 이 말, 우리 부모님이 자주 하시던 말이다.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이제 큰집은 너무 커. 둘이 살기엔 방도 많고, 청소도 힘들어.”

그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작게 살아보기’, 즉 **미니멀 하우스 도전기**였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어요. ‘60대에 이사라니, 너무 번거로운 거 아닌가?’ 그런데 이게요, 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자유롭고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진짜 생생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따뜻한 일상을 보내는 부부

요즘 ‘작게 살아보기’는 2030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국부동산원(2023)**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60세 이상 2인 가구 중 **34.8%가 기존보다 작은 주택으로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어요. 경기도 용인 45평 아파트에서, 강원도 원주의 18평 단층 미니 하우스로 옮겼죠. 처음엔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살아보니 ‘이게 진짜 집이구나’ 싶었다고 합니다.

그 작은 공간 안에 꼭 필요한 가구만 두고, 불필요한 물건은 나눔 장터에 기부했어요. 덕분에 매달 생활비가 25%나 줄었습니다.

제가 부모님과 함께 직접 정리했던 예산표를 한번 보세요. (모든 금액은 월평균 기준이에요.)

항목	기존 45평 아파트	미니멀 하우스(18평)	절감액
관리비	35만 원	12만 원	23만 원 ↓
전기·가스비	18만 원	9만 원	9만 원 ↓
청소용품비	5만 원	2만 원	3만 원 ↓
생활소모품	10만 원	6만 원	4만 원 ↓
합계	68만 원	29만 원	39만 원 절감

이 숫자, 단순한 계산이 아니에요. 매달 39만 원이면 1년에 468만 원이죠. 그 돈으로 부모님은 소형 텃밭을 가꾸고, 여행도 다니세요. 작게 살면, ‘시간과 돈이 함께 여유로워진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됩니다.

**① 시작은 ‘버리기’보다 ‘정리’부터**
무작정 버리면 후회해요. 먼저 ‘자주 쓰는 물건’과 ‘1년째 안 쓴 물건’을 분류해보세요.
**② 공간을 줄이는 대신 동선은 넓히기**
부모님은 주방을 작게 만들고, 식탁 대신 벽걸이 접이식 테이블을 달았어요. 집이 훨씬 넓어 보입니다.
**③ 수납은 ‘숨기지 말고 드러내기’**
닫힌 수납장 대신 오픈형 선반을 사용하니 물건이 많아도 깔끔해요.
**④ 예산부터 정해놓기**
“돈 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은 미리 예산을 정해두면 해결됩니다. 인테리어보다 ‘실용성’을 우선하세요.
**⑤ 가족의 합의는 필수**
특히 부부가 함께할 땐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나누세요. 한쪽만 희생하면 금방 지쳐요.

▲ 다운사이징 후 매달 고정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하는 장면

**Q1.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 가장 힘든 점은 뭔가요?**

수납이에요. 하지만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면 오히려 더 자유롭습니다.

**Q2. 미니멀 하우스는 젊은 세대만의 유행 아닌가요?**

아니에요. 오히려 60대 이후 세대가 더 실용적으로 접근합니다. 한국주택학회(2022) 연구에 따르면, **은퇴 세대 중 42%가 ‘다운사이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Q3.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

초기 공사비는 들 수 있지만, 매달 고정비가 크게 줄기 때문에 1~2년 내 회수 가능합니다.

**Q4. 미니멀하게 살면 외로워지지 않나요?**

그건 오히려 반대예요. 공간이 작아지면 사람 관계가 더 가까워집니다. 대화가 늘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요.

제가 직접 부모님을 옆에서 보며 느낀 건, **작게 사는 게 결코 부족하게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에요. 오히려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니까 삶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이제야 집이 우리한테 맞는 것 같아.”

작게 살아보기, 늦지 않았습니다.

집의 크기가 아니라 **삶의 밀도**가 중요하니까요.

당신도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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