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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에 수채화, 70세에 우쿨렐레 - 늦게 시작한 취미가 인생이 되다

by Bravo Senior 202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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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에 수채화, 70세에 우쿨렐레 - 늦게 시작한 취미가 인생이 되다

늦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손이 떨려서, 눈이 침침해서,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새로운 걸 배우기엔 늦었다고요? 오늘 만나볼 네 분은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 사람들입니다. 6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 누구는 수채화 붓을 처음 잡았고, 누구는 우쿨렐레 줄을 처음 튕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게 삶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김영자 씨(68세) - "물감이 번지는 게 내 마음 같았어요"

68세 여성이 공원 벤치에서 수채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영자 씨를 처음 만난 건 동네 문화센터 복도에서였습니다. 손에 물감 자국이 묻은 채 환하게 웃고 계셨어요.

"처음엔 딸이 권했어요. 집에만 있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요. 근데 나 그림 같은 거 못 그리는데? 했죠. 학창 시절에도 미술 시간만 되면 도망가던 애였거든요."

그런데 딸이 등록금을 미리 내버렸다고 합니다. 안 갈 수가 없었죠. 첫 수업 날, 선생님이 종이에 물을 흠뻑 적시고 파란 물감을 떨어뜨렸습니다. 물감이 번지면서 하늘처럼 퍼졌어요.

"그게 너무 예뻤어요.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처음엔 손이 떨려서 선도 제대로 못 그었죠. 근데 수채화는 선이 삐뚤어도 되더라고요. 그게 오히려 맛이래요."

3개월 후, 영자 씨는 동네 공원을 그렸습니다. 매일 산책하던 그 공원이었는데, 그리면서 보니 처음 보는 풍경 같았다고 해요. 나무 한 그루, 벤치 하나도 다르게 보였답니다.

"요즘은 손주들이 '할머니 그림 잘 그리신다'고 해요. 거짓말 같죠? 제가 그림을 그릴 줄 알게 됐다는 게. 지난달엔 문화센터에서 작은 전시회도 했어요. 제 이름표가 붙은 그림이 벽에 걸려 있는 걸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박철수 씨(72세) - "음악은 젊었을 때만 하는 거라고요?"

철수 씨는 평생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노래방에서도 늘 마이크를 남에게 넘기던 사람이었죠. 그런 그가 70세에 우쿨렐레를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봤어요. 하와이 할아버지가 우쿨렐레 치면서 노래하는 거요. 그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웃으면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악기점에 갔을 때가 기억난다고 합니다. 주인이 "어르신, 이거 선물하시려고요?"라고 물었대요. 본인이 배우겠다니까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답니다.

"처음엔 손가락이 안 움직이더라고요. 코드 하나 누르는 데도 한참 걸렸어요. 관절염도 있어서 아프기도 했고요. 근데 하루에 10분씩만 연습했어요. 억지로 안 하고요."

6개월 후, 철수 씨는 '작은 별' 한 곡을 완주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경로당에서 처음으로 연주했어요.

"떨려서 손이 막 부들부들했죠. 근데 첫 코드를 치는 순간, 친구들이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끝까지 연주하고 나니까 친구 하나가 '철수야, 너 음악가 됐네'라고 농담했어요. 그 한마디가 정말 기뻤어요."

지금은 우쿨렐레 동호회에도 가입했습니다. 70대 회원이 철수 씨 포함 세 명이라고 해요.

"이 나이에 새 친구를 사귈 줄 몰랐어요. 다들 우쿨렐레 얘기만 하면 눈이 반짝반짝해져요. 다음 달엔 공원에서 버스킹도 한번 해보려고요. 길 가는 사람들이 잠깐 멈춰서 들어주면 그걸로 충분해요."

이순희 씨(65세) - "사진이 내 일기가 됐어요"

65세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동네 골목길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순희 씨는 퇴직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비싼 카메라가 아니라 그냥 핸드폰이었어요.

"처음엔 손주 사진만 찍었어요. 근데 어느 날 혼자 산책 나갔다가 동네 골목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나온 거예요. 40년을 살던 동네인데 사진으로 보니까 또 달라 보이더라고요."

그날부터 순희 씨는 매일 아침 30분씩 동네를 걸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꽃, 담벼락, 고양이, 아침 햇살... 뭐든 렌즈에 담았죠.

"딸이 '엄마, 인스타그램 해보세요'라고 하더라고요. SNS는 젊은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재미있어요. 좋아요가 하나만 눌러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은 팔로워가 30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동네 이웃들이에요. 순희 씨가 올린 동네 사진을 보고 "우리 동네가 이렇게 예뻤어?"라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뿌듯하다고 해요.

"작년에 주민센터에서 '우리 동네 사진전'을 열었는데, 제 사진 다섯 장이 전시됐어요. 진짜 별거 아닌 사진들이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주더라고요. 한 분은 '이 골목 사진 보고 어제 20년 만에 다시 가봤어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울컥했죠."

최동훈 씨(71세) - "흙을 만지니까 혈압이 내려갔어요"

동훈 씨는 건강 때문에 텃밭을 시작했습니다. 고혈압 약을 10년째 먹고 있었고, 의사가 운동을 권했거든요.

"근데 헬스장은 맞지 않더라고요. 기계 앞에서 30분 걷는 게 너무 지루했어요. 그래서 아파트 옥상 텃밭에 분양 신청했죠. 3평짜리 작은 공간이었어요."

처음엔 뭘 심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인터넷 검색하고, 텃밭 옆자리 할머니한테 물어보고, 그렇게 하나씩 배워갔어요.

"상추를 처음 심었어요. 씨앗이 이렇게 작은데 여기서 진짜 상추가 나올까 싶었죠. 근데 일주일 후에 작은 싹이 올라오는 걸 보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매일 아침 올라가서 물 주고, 잡초 뽑고, 그러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3개월 후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의사가 "뭐 하셨어요?"라고 물었대요.

"텃밭이요, 라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계속하세요'래요. 약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 말 듣고 정말 기뻤어요."

지금은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까지 키웁니다. 수확한 채소는 이웃들과 나눠 먹어요.

"텃밭하면서 친구도 많이 생겼어요. 옆자리 할머니, 위층 할아버지... 다들 채소 키우는 얘기만 나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누가 토마토 잘 됐네, 누가 고추 풍년이네, 그러면서 서로 비결도 알려주고요. 이게 돈 주고도 못 사는 행복이에요."

네 사람의 공통점 - 시작이 반이었다

네 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영자 씨는 삐뚤어진 선도 괜찮다고 했고, 철수 씨는 하루 10분만 연습했습니다. 순희 씨는 비싼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으로 시작했고, 동훈 씨는 3평짜리 작은 텃밭에서 출발했어요.

그리고 모두 '사람'을 만났습니다. 문화센터 친구들, 동호회 회원들, SNS 이웃들, 텃밭 옆자리 할머니. 취미는 혼자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누군가와 나누면서 더 깊어지더라고요.

가장 중요한 건 '완벽'을 버렸다는 겁니다. 잘 그리려고, 잘 치려고, 잘 찍으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그냥 즐겼습니다. 과정 자체가 좋았고, 그 시간이 소중했어요.

오늘부터 시작하는 한 걸음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때예요. 영자 씨도 68세에 처음 붓을 잡았고, 철수 씨도 72세에 첫 코드를 쳤습니다. 순희 씨는 65세에 사진을 시작했고, 동훈 씨는 71세에 텃밭을 일궜어요.

시작은 작아도 됩니다. 스케치북 한 권, 중고 우쿨렐레 한 대, 스마트폰 카메라 하나, 작은 화분 하나면 충분해요. 완벽할 필요도 없고,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어요. 그냥 당신이 좋으면 됩니다.

오늘 10분만 시간을 내보세요. 종이에 낙서를 해도 좋고, 유튜브로 우쿨렐레 영상을 봐도 좋고, 동네를 걸으며 사진 한 장을 찍어도 좋아요. 그 10분이 내일의 20분이 되고, 다음 달의 한 시간이 되고, 내년의 취미가 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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