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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금 굴리기 실험기 — 1년간 해본 예금·연금·ETF 비교

by Bravo Senior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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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내 돈을 굴리는 새로운 시도

퇴직하던 날, 통장에 꽂힌 퇴직금을 보며 이상하게도 기분이 묘했어요. 평생 일한 대가라는 뿌듯함도 잠시,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나’ 하는 불안이 밀려오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예금에 넣고 잊어버리려 했어요. 그런데 물가가 치솟고 금리 뉴스가 쏟아지다 보니, “그냥 묵혀두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예금, 연금저축, ETF —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눠 1년간 굴려봤어요.

퇴직금 운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남성 시니어

▲ 퇴직금 운용 계획을 세우며 노트를 정리하는 시니어 남성

2024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퇴직자 중 64.2%가 퇴직금의 절반 이상을 예금에 보관하고 있었어요. 반면 주식형 상품(ETF 포함)에 투자한 비율은 19.7%, 연금저축형은 10.5%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안정성’을 우선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죠.

하지만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최근 1년 사이 퇴직금의 일부를 분산 투자한 시니어층이 32%로 증가했다고 해요(금감원 금융통계, 2024). 저도 그 흐름에 합류했죠. 퇴직금 5천만 원 중 2천만 원은 정기예금, 2천만 원은 연금저축펀드, 1천만 원은 ETF(지수 추종형)에 투자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동시에 돌리면 뭐가 가장 이득일까?” 그게 제 1년 실험의 핵심이었습니다.

제가 기록한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기준: 2024년 1월 ~ 2024년 12월)

구분 투자금 평균 수익률 세후 수익 비고
정기예금 (연 3.7%) 20,000,000원 3.7% 약 740,000원 안정적, 원금 보장
연금저축펀드 (국내혼합형) 20,000,000원 6.1% 약 1,220,000원 세액공제 혜택 有
ETF (코스피200 추종) 10,000,000원 11.5% 약 1,150,000원 변동성 큼, 수익률 높음
노트북을 보며 미소짓는 시니어 여성

▲ ETF 수익 그래프를 보며 미소 짓는 시니어 여성

예금은 예상대로 안정적이었지만 수익은 낮았어요. 연금저축은 세액공제(최대 16.5%) 덕분에 실질 수익이 더 높았고, ETF는 1년 중반까지 마이너스였다가 연말 반등으로 최고 성과를 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익률 순위는 ETF > 연금저축 > 예금이었지만, 마음이 편했던 건 역시 예금이었죠. “돈을 잃진 않겠구나” 하는 안정감이 있으니까요.

직접 해보니 몇 가지 팁이 생겼습니다.

  • 세 가지 바구니로 나누기. 예금·연금·ETF처럼 성격이 다른 상품을 섞어야 마음이 덜 흔들립니다.
  • 예금은 단기, 연금은 장기, ETF는 중기. 각각의 시간표를 정해두세요.
  • ETF는 자동투자보다 분할매수. 매달 일정 금액으로 나눠 사면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 세금 확인 필수.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혜택이 있지만, 중도 해지 시 세금이 붙어요.
  • 정보는 ‘공식 기관’에서만.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 사이트가 가장 정확합니다.
Q. 퇴직금 전부 투자해도 될까요?

절대 안 됩니다. 생활비 6개월 치는 반드시 현금으로 남겨두세요. 나머지 금액만 나눠 투자하는 게 안전합니다.

Q. ETF는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지수형 ETF(예: 코스피200, S&P500)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이 적어요. 꾸준히 넣는다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가능성이 큽니다.

Q. 연금저축은 언제부터 넣는 게 좋을까요?

퇴직 직후 바로 시작하는 게 유리해요. 세액공제 한도(연 600만 원)를 채우면 다음 해 세금이 줄어듭니다.

돈보다 중요한 건 마음의 온도

퇴직금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내 인생의 기록이죠. 그래서 저는 이 실험을 단순히 수익률 싸움으로 보지 않았어요. 예금은 ‘안정감’, 연금은 ‘지속성’, ETF는 ‘도전’을 상징하더군요. 근데 이게요, 해보니까 무조건 높은 수익보다 ‘내가 편히 잘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어요. 어떤 날은 ETF 그래프가 푹 꺼져서 잠이 안 오기도 했거든요. 돈은 결국 마음의 온도로 굴려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이 글을 읽는 분도, 혹시 퇴직금을 손에 쥐고 막막하다면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예금으로 안전판을 깔고, 연금으로 꾸준히 채우고, ETF로 작은 성장의 재미를 느끼는 것. 그게 진짜 ‘퇴직 이후의 투자’ 아닐까요?

참고 및 출처

  • 통계청(2024): 가계금융복지조사
  • 금융감독원(2024): 금융통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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